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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방송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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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역할

새벽을여는교회 최성은 목사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인 환경에 의해서 행해지는 역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역할은 사회적으로 성장하면서 다양해지고 복잡해집니다. 그리고 가치관이 형성되고 나면 사람들은 자신이 옳다고 믿는 영역에 자신의 능력을 더 많이 사용하고, 그 부분에 자신의 역할 또한 늘어납니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에, 그 사람의 존재가치는 속한 집단이나 공동체에 주어진 역할을 어느 정도 잘 수행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자신의 역할에 충실할 때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도 받고 본인 스스로도 보람을 느낍니다. 그러나 주어진 역할을 감당하지 못할 때 주변이 소란하고 분주해집니다. 특히나 공적인 역할을 잘 감당하지 못했을 때 그 조직은 와해되기 쉽습니다. 최근에 나라의 수장이 그 역할을 잘 수행하지 못해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들을 보자면, 조직에서는 역할뿐 아니라 그 역할을 맡은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하게 합니다.

 

사회학자 고프만(Goffman, E)은 인간의 사회적 삶을 연극무대에 비유하였습니다. 그는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일상생활이라는 연극무대에 오르고 사회화를 통해 무대에서 수행해야할 역할을 학습한다고 하였습니다. 실제로, 무대에 올려 진 연극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심지어 사회의 흐름을 바꾸기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0년 전 쯤에 손양원 목사를 주제로 한 손양원 목사님이라는 연극을 관람한 적이 있습니다. 책으로 또는 구전으로 목사님의 삶을 잘 알고 있었지만 소리 문화의 전당에서 연극 무대에 올려 진 목사님에 삶에 저는 다시 한 번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 중에 나 예수 중독자가 되어야 하겠다.’로 시작되는 시는 지금도 나의 삶의 한 줄기가 되고 있습니다.

 

교회는 세상과 다른 또 다른 세상(Another World)입니다. 세상은 경쟁하고 누구보다 우위에 서서 지배하고 통치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교회는 겸손하고 낮아지고 섬기라고 합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라고 합니다. 이런 그리스도인들이 사는 세상에서 감당해야하는 또 다른 역할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말씀에 순종하는 순종자의 역할입니다.

 

최초의 인간 아담의 모습이 얼마나 좋았던지 하나님은 심히 좋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그가 사탄의 유혹에 빠져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먹음으로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그의 불순종의 죄로 인해 인간에게는 노동과 수고, 출산의 고통, 마지막으로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죽음이 임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인간이 불순종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은 것입니다.

 

인류의 대표적 인물, 아담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영적인 역할을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담 한 사람으로 인해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인해 사망이 아담 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습니다(5:12). 한사람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아담은 죽이는 자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죄에서 구원해 주실 것을 약속하셨고 그것을 이루어주셨습니다. 예수님 한 사람의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롭다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르렀습니다(5:18).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을 통하여 우리는 생명 안에서 왕 노릇하는 의로운 사람이 되었고, 예수님을 믿음으로 구원받은 백성, 천국을 소유한 백성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역할 중 중요한 것은 순종하는 자인 것입니다.

 

한 사람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성경은 거듭거듭 말해주고 있습니다.

세상에 죄가 관영함을 보고 세상을 멸하기로 작정한 하나님께서 노아를 보시고 그 가족을 통해 인류를 구원합니다. 성경은 노아를 하나님과 동행한 자라고 표현합니다. 반면, 여리고 성을 점령한 이스라엘이 여리고보다 더 작은 아이 성 전투에서 실패한 이유는 아간 한사람 때문이었습니다. 순종하지 않은 한 사람이 민족이라는 공동체를 전쟁에서 패배하게 만든 것입니다.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했느냐? 그렇지 못 했느냐?에 따라 민족의 운명이 갈리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게 필요한 것은 영적인 분별입니다. 우리는 물질 만능주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영적인 분별, 결단, 선택인 것입니다. 교회에서 맡은 직분과 사명은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역할로 맡은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함입니다. 직분과 사명을 통해서 믿음과 순종과 충성과 섬김을 나타내는 한사람이 되어야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보다 더 귀한 것은 없기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능력을 주를 위해 더 사용하고, 영적인 역할 부분에 더 투자하여 이 땅에서 사는 존재 가치가 주께 있음을 나타내는 한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예수님 한 분으로 말미암아 인류가 살아났습니다. 나 한사람을 통하여 가정이 살고 교회가 살고 내가 속한 공동체가 살아나는 역사를 이룹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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