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방송칼럼
힘차고 능력 있게 사는 비결
새벽을여는교회 최성은목사
얼마나 행복한가를 말할 때 객관적인 증거로 행복지수를 이야기합니다. 유엔 산하 자문기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행복지수 측정항목은 국내 총생산량, 건강한 기대수명, 정부와 기업의 투명성, 개인의 자유, 사회적 자원, 개인의 사회적 네트워크입니다. 행복의 개념이 단순히 경제적인 측면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까지도 포함하는 복합적이라는 의미인데 우리나라는 2016년 평가에서 57위를 기록하였습니다. 이는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국민 총 생산량이 11위라고 하지만 행복지수가 저조한 것으로 보아 사람들이 경제적으로는 여유가 있으나 실제 삶은 결코 행복하지 않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최근 대학을 다니는 자매 한명이 캐나다로 이민가고 싶다고 해서 이유를 물었습니다. 자매는 캐나다가 삶의 질이 가장 좋은 나라이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는 치열한 입시경쟁을 뚫고 대학에 들어가도 취업경쟁으로 내몰리고, 이어 결혼하면 직장을 다니면서 자녀들을 길러야 되는 상황이 암담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청년들이 다 이런 걱정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젊은 층에서 ‘헬 조선’이라고 표현하는 말을 푸념으로 흘려듣기에는 우리 현실이 만만치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최근 jtbc의 ‘차이나는 클라스’를 인상 깊게 보고 있는데 어느 날 사회자 유시민은 학생들에게 우리나라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날은 마치 내가 받은 질문처럼 우리나라에 대하여 나는 무엇이라고 느끼는가를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는 참 살만한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해외를 나가면 더욱 우리나라가 좋다고 느끼는 것은 교통망이 잘 정비되어있고 어딜 가나 인터넷이 되고 특히나 치안이 튼튼하여 밤에 돌아다녀도 안전합니다.
올해는 대통령이 탄핵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또한 이번 국정농단 사건을 계기로 국민들은 정치에 대한 관심과 애국심이 생겼고, 국가의 근간을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들을 해보고, 조기 대선에서는 자발적으로 선거에 참여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들이 또한 우리나라는 더욱 살만한 나라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합니다.
명심보감 안분편(安分篇)은 知足者貧賤亦樂(지족자빈천역락) 不知足者富貴亦憂(부지족자부귀역우)라고 합니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빈천해도 즐겁지만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부귀해도 근심한다는 뜻입니다. 돈이 많거나 지위가 높거나 명예가 있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라 만족할 줄 아는 것이 즐거움이요 기쁨이라는 것입니다.
만족할 줄 아는 삶은 자족(自足)하는 삶입니다. 신앙적인 측면에서 자족은 자신의 삶을 둘러싼 모든 일과 상황에서 전능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인식하는데서 시작되며 경건생활에 큰 유익이 되는 것으로(딤전6:6) 성경에서 자족의 행복에 대하여 말해주는 대표적인 인물은 바울입니다. 그는 스스로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으니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빌4:11~12)’라고 말합니다. 부와 명예와 대단한 학식을 지녔던 그가 복음을 위해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기고 예수 그리스도의 가치를 위해 살아갈 때 그는 자족하기를 배웠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부요했지만 이제는 가난하게 되어 어쩔 수 없이 자족하는 삶이 아니라 새로운 인생의 가치와 목표를 위해 기꺼이 자기가 가진 것들을 자원하여 포기했다는 것입니다. 이솝우화에 ‘여우와 신포도’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우가 길을 가다가 높은 곳에 달려있는 포도송이를 보고 그 포도가 먹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여우는 다리가 짧아 높은 곳까지 뛸 수 없었습니다. 여우는 마음의 상처를 받았지만 ‘저 포도는 분명히 실거야’하고는 스스로 포기해 버렸습니다. 이것을 자기 방어기전의 한 방법으로 심리학적인 단어로 ‘합리화’라고 합니다. 자족하는 삶은 상황에 자신을 변명하는 합리화가 아니라 진정한 내면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자족은 스스로 만족하는 것으로 만족하기까지는 겪어야하는 마음의 과정이 있습니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남을 통해서 자족의 개념이 바뀌어버립니다. 자신의 종교적 열심히 잘못됨을 인정하고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다고 고백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자기의 능력이 아니라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말하게 됩니다. 자족의 행복이 있어서 세상의 어떤 것도 부러워하지 않은 바울처럼 인생을 힘차고 능력 있게 사는 비결도 내면을 변화시키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자족하는 삶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이 자족을 소유하여 겉으로는 행복해보이지만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는 나라에서 진정으로 행복한 그리스도인들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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